식칼, 벽돌, 아령 그리고 의자까지.
모두 지난해 아파트에서 떨어진 물건입니다.
얼마 전에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난데없이 자전거가 떨어지는 사건까지 일어났는데, 이렇게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예방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3일, 이곳 화단에 자전거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이 아파트의 꼭대기인 15층에서 던져진 자전거는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인도 바로 옆에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꽝 소리가 나서 보니까 그게 떨어진 거지. (사람 지나갔으면) 큰일 났지. 맞으면 죽어."
범인은 다름 아닌 9살 A 군이었는데, 일주일 전에도 소화기를 던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에도 벽돌, 아령 등이 떨어져 주민이 다치는 사고가 이어지자 경찰이 부랴부랴 예방 활동에 나섰지만, 그 때뿐입니다.
▶ 인터뷰(☎) : 경찰청 관계자
(7,8월 두 달 동안 했던 홍보 활동인가요?)
- "예, 그 이후로 추가로 했던 상황은 아니고요."
고층 아파트는 늘고 있지만, 건물과 인도 사이의 이격거리는 20년째 2m로 달라진 게 없고,
난간의 높이도 1.2미터로 예전 그대로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격거리를 늘리기는 어렵더라도 안전망 설치는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안전망은 잠금장치가 있어 어린이가 쉽게 열지 못하는 튼튼한 틀로 설계돼 있는데, 투척과 추락을 막을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형준 /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안전의 기능을 하는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다 그렇게 하죠."
관계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 gohyun@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