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수 최종훈(29)씨의 음주운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최씨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두고 '고객만족도' 차원이었다고 해명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브리핑을 통해 "최씨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계좌내역을 확인하는 등 수사한 결과, 언론보도를 무마하려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가수 승리(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 모씨(33) 등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음주운전 단속 당시 최씨는 '200만원을 줄 테니 봐 달라'고 뇌물을 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수사기록과 담당 경찰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최씨가 연예인이고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단속 직후 서울경찰청에 보고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가 받았다는 생일축하 인사는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고객만족도 조사 차원에서 교통사고조사계장이 최씨에게 전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원인이 아닌 피의자에 대해 고객만족도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최 씨를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19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 모씨(46)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남 소재의 또 다른 클럽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현직 경찰관 2명을 입건했다.
이날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경사를 사후수뢰 혐의로, 서울청 광역수사대 소속 B경위를 알선수재 혐의로 17일 각각 입건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A경사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처리하는 담당자였고, A경사와 친분이 있는 B경위가 해당 사건의 무마를 요청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뇌물 공여자, 뇌물 전달 경로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관 2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씨(28)와 버닝썬 MD 중국인 여성 '애나'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같은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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