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경남 진주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흉기 난동 사건으로 인한 충격의 여파가 친구들을 잃은 교실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8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으로 숨진 12살 A 양이 다니던 진주시내 모 초등학교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당일 등교 직후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소식이 빠르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학생은 A 양과 같은 아파트에 살아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 측은 참혹한 범죄에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건 당일 학교 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을 제공했습니다.
슬픔과 불안 등으로 전날 상담실을 스스로 찾은 학생만 6학년 전교생 110여명 중 70∼80명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이날부터는 진주교육지원청 응급심리지원팀을 추가로 투입해 학생들과 교사를 상대로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애도 교육도 실시했습니다.
학교 학생회는 A 양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6학년 교실이 있는 4층에 별도 추모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날 등교 직후인 오전 9시쯤부터는 6학년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체육관에서 추모행사도 열었습니다.
친구들이 세상을 떠난 A 양에게 쓴 마지막 편지는 이후 학생회를 통해 한일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 교사도 충격을 받아 전날은 특히 모두가 힘들어했다"며 "서로 함께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3학년 B 양이 다니던 고등학교도 슬픔에 빠졌습니다.
장애가 있던 B 양은 평소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일반학급에서도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개별 조문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모두가 애통해하고 있다"며 "B 양과 직접 관계가 있는 학생 등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등 지
도교육청은 방화·흉기 난동으로 숨진 A·B 양 외에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9명가량 더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도 심리상담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