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포구에 있는 소형 어선의 엔진만 골라 훔친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어업에 나서지 못한 어민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포구에 수상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다음날 훔친 물건을 팔러 한 가게를 찾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눈치 챈 해경이 한 폐가에 들어서자 소형 어선에 쓰는 모터 엔진이 발견됩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며칠 전부터 인적이 드문 포구를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는데, 이처럼 나사 몇 개를 풀어 불과 5분 만에 엔진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한 달 전 새 엔진을 장만했던 어민은 엔진을 도둑맞은 것보다 조업에 나서지 못해 울상입니다.
▶ 인터뷰 : 최석훈 / 피해 어민
- "빨리 허가 내서 낚시라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실어가니 어쩔 수 없죠."
30대 일당 3명은 지난 한 달 사이 목포와 진도 등 서남해안을 돌며 엔진 10대를 훔쳤습니다.
수백만 원에 이르는 엔진을 고작 100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 인터뷰 : 양종환 /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일당은 10대부터 알던 사이로 유흥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해경은 상습 절도 전과가 있던 2명을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목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