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무단 침입'을 시도하는 등 총 4건의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끝내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2차 출석을 다시 통보한 상태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5일 김 위원장과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총 8명에게 "12일 경찰서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 측은 원래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회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김 위원장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 등 8명은 4시까지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찰 측은 "19일 출석할 것을 2차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지난달 27일 국회 앞에서 벌어진 불법 시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27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후 신고된 행진 경로를 벗어나 국회 무단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경찰을 폭행하고 질서유지선 차단막 등을 부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사회를 보느라 직접적인 폭력 행위에 가담하진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추후 채증 자료 분석을 통해 김 위원장까지 포함한 8명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직접 폭행을 한 건 아니지만 불법 행위에 사전 관여했다고 판단할 만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며 소환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불법 시위 외에도 총 3건의 집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회 담을 넘어 김 위원장을 포함한 25명이 체포됐으나 당일 전원 석방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한편 민주노총은 주말 사이 대규모 집회를 또다시 개최한다.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3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는 2만여명(신고인원)이 세종대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사전 집회를 가진 뒤 숭례문에서 한국은행 교차로, 안국교차로 등으로 이어지는 남대문로 진행방향 전 차로에서
[이희수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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