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이 감찰 결과 부실수사 정황이 드러나 직무에서 배제됐습니다.
경찰이 조사하지 않는 사이 황 씨는 마약 검사를 대비해 제모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마약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황하나 씨.
당시 수사를 담당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황 씨를 단 한 번도 불러 조사하지 않은 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함께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 대학생 조 모 씨는 기소의견으로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이 때문에 '금수저 봐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최근 내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경찰청은 당시 황 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어제(11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경찰관 2명에 대한 감찰 조사에서 부실수사가 확인되었다"며 대기발령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황 씨가 처음 경찰에 입건된 시기는 지난 2015년으로 이후 1년 7개월이 지나서야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그 사이 황 씨는 길었던 머리를 단발머리로 자르고 염색, 탈색, 제모를 한 것으로 알려져 혹시나 있을 마약 검사를 대비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황 씨가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과 친구'라는 내용의 발언을 평소 지인들에게 했던 만큼, 경찰과의 유착 관계 및 청탁 여부도 살펴봐야 할 대목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