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30대가 훔친 차에서 잠이 든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1일 "차량을 훔치고 음주운전을 한 혐의(절도 등)로 한모씨(37)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15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 열쇠가 꽂힌 채 주차돼 있던 강모씨(33·여)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술에 취한 채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한씨가 문이 열려있는 강씨의 차량에 올라타 버튼식 시동 버튼을 눌러봤다가 시동이 걸리자 차를 몰고 달아났다.
차 주인인 강씨가 차 안에 떨어뜨린 스마트키를 찾지 못해 문을 잠그지 못한 채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씨는 강씨의 차량을 북구의 한 모텔 주차장 입구까지 몰고가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이 때 시각이 같은 날 오후 11시께.
한씨가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어 손님들이 모텔에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한 상황이 됐다. 모텔 주인이 아무리 차문을 두드려도 한씨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잠을 잤다. 이에 모텔 주인은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강씨가 받아 '도난차량'임을 알려줘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검거 당시 한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53%로
한씨는 특수강도 등 전과 25범으로 2017년 10월 만기출소해 누범기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5년 12월 면허가 취소된 후 무면허로 차를 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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