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이 담배 때문에 미국 청소년 흡연율은 급등했습니다. 2년 전 210만 명이었던 청소년 흡연자 수가 지난해 360만 명이 됐으니 말 다 했죠. 더 심각한 건 이 작은 전자담배 하나에 들어있는 니코틴양이 일반 담배 한 갑과 같다는 겁니다. 치명적인 위험에 놓인 미국 청소년들의 건강. 급기야 미국 식품의약국은 이 전자담배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판매 1등인 이 전자담배가 우리나라에 곧 상륙합니다. 미국에서의 대유행, 우리라고 다를 건 없겠죠.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법을 통해 이걸 규제할 수 있을까요?
현행법을 보면 담배의 잎, 연초로 제조된 제품만 담배로 규정됩니다. 액상 전자담배처럼 신종 담배는 아직 규제 범위의 밖에 있단 얘기죠. 사실상 담배가 맞고, 종류도, 파는 곳도 많은데 제재 대상이 아니고, 세금도 담배처럼 높게 부과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청소년들은 다가가기도 쉽겠죠.
지금도 학교 주변 편의점에 LED 화면으로 환하게 걸려있는 담배 광고조차 단속을 못 하고, 학교 앞에서 담배를 파는 곳이 부지기수인데, 수입될 전자담배를 과연 청소년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요.
홍콩 정부는 최근 전자담배 생산과 판매 등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전자담배로 인해 청소년 흡연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을 노리는 '담배 같지 않은 담배'의 상륙. 우리 청소년을 멍들게 하고, 아프게 할 게 불 보듯 뻔한데 지켜만 봐야 할까요. 이런 걸 막아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드는 게 바로 '청년이 미래'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길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