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차관이 기습 출국하려다 제지를 당하기 이틀 전 이미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출국금지를 검토했었다는 보도가 있었죠.
그런데 당시 상황을 둘러싸고 대검찰청과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용민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은 어제(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검이 사실상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를 반대했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학의 전 차관의 심야 출국 시도 이틀 전,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출국금지 요청을 대검찰청이 거부했다는 보도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조사단이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자진 철회했다"고 해명했고, 검찰 내부망에도 관련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러자 검찰 과거사위원회 김용민 위원은 어제(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검의 해명을 재반박했습니다.
김 위원은 대검이 조사단 검사에게 '고려사항'을 전달해 사실상 출국금지를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사항'엔 김 전 차관이 과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 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과거사위에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 등이 명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민 /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
- "'고려사항'에 명시적으로 (출국금지를) 하지 말라는 부분은 없지만, 이 부분은 결국에 조사단에게 하지 말라는 얘기를 강력하게 한 것…."
조사단이 당시 출국금지 요청을 철회했다는 대검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출국금지 요청 공문을 조사단 명의로 법무부에 보낼지 대검을 거쳐 보낼지 상의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에 대한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단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자, 이를 막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에 대검 관계자는 "'고려사항'을 참조해 출국금지 이유를 문서로 보내달라는 취지"라고 재차 해명했지만. 출국금지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곽 의원은 어제(8일) 대검을 방문해 조사단에 대한 감찰 요청서를 제출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