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해안을 가로 막아 경관을 해쳐온 철책선 철거에 나섰다.
내년까지 인천 소재 철책선의 74%를 철거해 해양친수도시로 거듭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 오후 인천시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윤관석·맹성규 의원, 이강호 남동구청장, 박완순 17사단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동구 남동공단 해안도로 철책철거 착공 행사를 가졌다. 첫 철거 대상은 송도바이오산업교~고잔톨게이트 2.4km 구간에 설치된 철책이다.
인천시는 만석부두와 남항구간 3.44km, 송도 물양장 구간 1.7km, 거잠포 선착장 구간 6.8km, 삼목선착장 구간 0.6km의 철책도 올해 안에 철거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연내 4개소, 내년까지 총 12개소 49.81km의 철책을 철거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인천시 전체 철책의 74.1%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철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철책 철거는 박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인천 해안선을 잇는 세계적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해안 철책을 제거하고 마리나·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철책선이 철거된 공간을 활용해 해양친수도시 조성에 속도를
또 철거한 철책선으로 평화 조형물을 만들어 미래 세대에 철책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기로 했다.
철책선으로 만든 조형물은 남동공단 인근 해안친수공간에 설치하고, 주변에 친환경 보행로·공원 쉼터·철새 관찰대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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