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급속히 확산한 이유는 강풍과 건조한 대기의 영향였습니다.
양간지풍, 이른바 불을 몰고 온다는 '화풍' 탓에 고성에서 시작한 화재는 7km 떨어진 속초까지 2시간 만에 번졌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실타래 같은 불길이 하늘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닙니다.
마치 불로 된 비가 내리는 듯합니다.
이번 산불이 대형 화재로 확산한 주범은 강한 서풍이었습니다.
남쪽에는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이 사이로 강한 서풍이 붑니다.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로 불어서 '양간지풍'이라고 하는데, 불을 몰고 온다는 '화풍'으로도 불립니다.
밤이 되면서 바람은 더 강해졌습니다.
낮에는 지표면이 가열돼 대기의 상하 순환이 활발한데 밤이 되면 이런 순환이 힘을 잃고 서풍을 강하게 만듭니다.
야간에 공기까지 식으면서 산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해집니다.
▶ 인터뷰 :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워낙 바람이 강했기 때문에 기압 차가 밤이 될수록 더 강해졌었고, 밤에는 보통 산지에서는 초속 27미터 내외, 태풍에 버금갔습니다."
건조한 대기와 가뭄 탓에 산과 나무도 바짝 말랐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지난 1일부터 사고가 난 그제(4일)까지 동해안 일대의 습도를 분석해보니 평년에 비해 20~30%정도 낮아진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지역 역시 사고 당시 모두 건조경보가 내려진 곳이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