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한 직영점 점주가 인근 다른 대리점의 고객 개인정보를 빼돌려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본사 내부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벌인 짓이었는데, 본사 직영점이 반칙을 써서 본사와 계약을 맺은 대리점을 등친 셈입니다.
서동균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입니다.
이곳의 대리점주 김 모 씨는 인근 직영점에서 자신의 고객 명단을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자신의 대리점 고객인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섭니다.
▶ 인터뷰 : 김 씨 / 대리점주
- "친구한테 전화가 왔죠. 휴대폰 바꾸고 싶다고 (해서) 저희 직원이 정보를 확인을 한 겁니다. (그때) 다른 대리점이 무단으로 조회한 사실이 나왔던 거고요."
이상한 낌새를 챈 대리점주 김 씨는 자신의 매장에 등록된 고객 200여 명의 정보를 검색해 봤더니 대부분 인근 직영점에도 방문했다는 기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직영점을 찾지 않았는데, 방문했다고 거짓으로 기재된 겁니다.
본사의 영업직원이던 인근 직영점주가 본사 내부 전산망을 통해 김 씨 대리점의 고객 정보를 빼돌렸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이 씨 / 당시 인근 직영점주
- "죄송합니다. 시시비비를 따지지 말자는 게 아니라 우선은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인근 직영점은 2년간 이렇게 빼돌린 정보로 본사에서 요구하는 고객 상세 정보를 입력할 수 있었고, 추가 매출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직영점주 이 씨를 상대로 개인정보법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를 준비 중인 김 씨는 이런 사실을 본사에도 알렸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이에 대해 본사는 협조가 아닌 본사가 소송의 이해관계자가 된다면 약속했던 대리점의 지원이 어려워질 거란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본사 관계자
- "지난번에 매장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비용 관련된 부분은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게"
하지만, LG유플러스 본사 측은 MBN이 취재에 들어가자 대리점 비용 지원과 관련한 부분은 오해며,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