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현직 법관이 첫 출석했습니다.
이 판사는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임 전 차장의 지시에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재판에 현직 판사가 처음 증언대에 섰습니다.
정다주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는 언론 노출 등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비공개 통로로 법정에 들어왔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법원행정처에 근무하며 당시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임 전 차장의 지시로 각종 문건을 작성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 비서실의 성창호 부장판사에게 수시로 대법원장의 의중을 전달받았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부장판사는 "사법부 권한을 남용하는 부분이 많이 포함됐고, 비밀스럽게 작성해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피고인석의 임종헌 전 차장과 증인석의 정 부장판사는 신문 내내 서로 눈도 맞추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재판부는 또 입수 과정에서 공방이 일었던 임 전 차장 측 USB를 증거로 인정하면서, 안에 담긴 8천600여 건의 행정처 문건이 이번 사건의 스모킹 건으로 작용할 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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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