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을 폭파하겠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일당을 잡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이 들통나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벌인 짓인데, 장난을 치려다 모든 범행이 발각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특공대가 탐지견을 동원해 지하철역을 수색합니다.
폭탄을 터트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군과 소방 경력까지 총출동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경찰이 112에 협박 문자를 보낸 전화번호를 추적했더니 보이스피싱 피해자였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전혀 몰랐었어요. 그쪽에서 앱을 하나 주기에 앱을 깔았고, 그때부터 전화기가 먹통이었거든요."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행이 들통나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벌인 짓이었습니다.
해킹한 휴대전화로 피해자의 지인들까지 속여 돈을 뜯어내려했습니다.
이들은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는데, 대출신청서를 쓸 때 필요하다며 악성앱을 깔도록 유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철 /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금융기관) 대표 번호로 전화하게 되면 이 전화가 해당 기관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악성앱을 통해) 중국에 있는 콜센터 조직에 연결되도록…."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211명, 피해금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 17명 가운데 15명을 구속하고 중국에서 잠적한 2명을 인터폴에 수배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