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야간근무 중인 환경미화원을 차로 치고 뺑소니를 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사이드미러에 덜미가 잡혔는데, 자동차만 쳤다고 발뺌했지만 사람을 치고 내뱉은 욕설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SUV 차량이 어두운 밤길을 달립니다.
잠시 뒤 커브를 돌다 도로에서 야간근무 중인 환경미화원과 강하게 부딪칩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피해자를 구조하기는커녕 현장을 빠져나가며 욕설까지 내뱉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아 XX. 이 XX 놈."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은행 부지점장 52살 박 모 씨가 사람을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박 씨는 이곳에 있던 환경미화차량에서 내린 피해자를 피하지 못하고 차로 쳤습니다."
현장에는 사고의 충격으로 떨어진 사이드미러가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사이드미러가 없는 차량을 추적해 사고 발생 3시간 만에 박 씨를 검거했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줄 몰라 그냥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후 피해자를 탓하는 듯한 욕설이 담긴 블랙박스에 그만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강희수 / 서울 관악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경찰은 주변 CCTV, 블랙박스 통해서 반드시 검거합니다. 자진 신고해서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 주는 일이 없었으면…."
블랙박스와 CCTV가 보급된 덕에 뺑소니범 검거율은 96%를 넘어선 상황.
경찰은 박 씨를 도주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