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54·20기)이 "국민에게 사랑을 받아야 검찰도 존재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고검장은 취임 한달 만인 지난 27일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하면서 "법에 호소하는 분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문을 연 수원고검은 경기 남주 지역 소재 수원지검과 산하 지청인 성남·여주·평택·안산·안양의 항고 사건, 항소 사건 공소유지, 국가·행정소송 수행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 지역 인구는 842만 명으로 관할 인구 기준 서울고검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이 고검장은 "수원고검 관할인 경기남부 19개 시·군은 광교, 용인, 동탄 등 대규모 신도시 지역이며, 첨단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면서 "도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검찰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지역사회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고검장은 1998년 초부터 2년간 수원지검에서 평검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당시엔 재보궐 선거 등 선거가 유독 많았고, IMF 이후여서 임금체불 사건이 급증해 고생했다"면서 "그 결과 모범검사로 선정되고 대검 연구관으로 영전했으니 수원은 아주 의미 있게 기억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가동 중이고, 패스트트랙 논의도 있다"면서 "법무부 차원에서 의견을 내고 있고, 검사마다 견해가 달라 이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민의 사랑이 있어야 검찰도 존재가치가 있다"면서 "수사권 조정 역시 국민 인권보장의 관점에서 수사현장의 국민 불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검사장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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