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 가량이 커진 최북단 서해5도 어장에서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봄어기 조업이 시작됩니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서해 대표 꽃게산지 연평어장의 어획량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해 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다음 달 1일부터 올해 꽃게 조업을 재개합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됩니다.
올해 봄어기 꽃게잡이에 나서는 어선은 대연평도 31척과 소연평도 7척 등 모두 38척입니다. 지난해 봄어기 때 50척 가까이 조업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습니다.
뭍으로 나갔다가 출어 준비를 위해 지난달부터 연평도로 속속 들어온 선원들은 3월 한 달간 그물 손질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민들은 길이 60m가량인 안강망(고기 떼가 조류에 의해 자루 안으로 밀려 들어가게 해 잡는 어구) 그물을 도로 가장자리에 펼쳐놓고 보수 작업을 했습니다. 선착장 옆 공터에는 꽃게잡이용 통발 어구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연평어장을 포함한 서해5도 전체 어장은 최근까지 1천 614㎢ 규모였으나 지난달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춘 정부 발표로 245㎢가 늘어나 1천 859㎢까지 확장됐습니다. 새로 늘어날 어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특히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어났습니다. 또 서해5도 어장에서 1964년 이후 55년간 금지된 야간 조업도 다음달 1일부터 매일 1시간씩 허용됩니다.
확장된 어장은 꽃게 등 자원량이 풍부한 곳이어서 어민들도 어획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봄어기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10∼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강수량과 수온 등 환경적인 요인과 꽃게 유생밀도 등 자원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봄어기 연평어장의 어획량이 워낙 좋지 않았다"며 "정확한 어획량까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수온과 유생밀도 등을 분석한 결과 작년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평어장은 2천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09년 295만kg을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습니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110만∼150만㎏대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봄어기와 가을어기를 합친 연평어장의 총 꽃게 어획량은 100만 7천㎏으로 전년 어획량 154만 6천㎏보다 53만 9천㎏(34.8%)이나 줄었습니다.
해경은 올해 연평어장 등 서해5도 어장의 어획량이 증가함에 따라 불법 중국어선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 출몰한 불법 중국어선은 지난달 하루 평균 11척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33척으로 3배나 늘었습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어장이 확장된 초기에 조업질서를 잡기 위해 전날 소청도 해상에서 해경·해군·서해어업관리단 등
또 서해5도 어장 인근에 경비함정 1척을 늘려 모두 3척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할 계획입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확장된 서해5도 어장은 불법 중국어선뿐 아니라 다른 지역 어선은 조업할 수 없는 곳"이라며 "초기부터 조업질서를 확립해 어민들이 안전하게 어업 활동을 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