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복용하다 남은 약은 환경을 파괴할 수 있어서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됩니다.
약국에 가져다주면 보건소에서 수거해 소각 처리하는데요.
모범을 보여야 할 보건소가 유효기간이 한참 지난 방역소독약품을 몰래 버렸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시보건소입니다.
건물 뒤쪽에는 전염병을 예방하겠다며 방역 상황실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난 수년간 방역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읍면동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방역소독 약품을 수거했더니 1톤 트럭 3대분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보건소 관계자
- "소독을 자주 나가서 해야겠지만, 과다한 업무도 있고…."
유효기간이 지난 약품을 폐기하지 않고 방역소독에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보건소 관계자
- "폐기처분하지 않고 왜 사용한 거죠?"
- "아까워서."
방역소독에 참여했던 기간제 근로자의 말은 더 충격적입니다.
▶ 인터뷰 : 전 기간제 근로자
- "유효기간이 7~8년, 많게는 10년이 지난 약품을 정상적인 폐기 절차 없이 버리라고 해서 버렸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폐약품을 몰래 버린 곳은 새만금 간척지입니다. 바로 옆에는 보시는 것처럼 바다가 있어 오염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보건소 관계자
- "(약품이) 바다로 흘러갈 수 있는데 생각 안 해 보셨어요?"
- "거기까지는 생각 안 했습니다."
엉터리 방역소독을 하면서 군산시보건소는 해마다 1억 5천만 원을 들여 약품은 꼬박꼬박 샀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