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비상구 문밖으로 나갔던 회사원 5명이 4m 아래로 떨어져 2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런 사고가 한두 번이 아니죠.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닥에 사람 두 명이 쓰러져 있고, 소방대원이 응급처치합니다.
충북 청주의 한 건물 2층 노래방에서 20대 이 모 씨 등 5명이 4m 아래로 떨어져 2명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한 명은 목을 다친 거 같고 다른 한 명은 손에서 피가 쏟아지더라고요."
무심코 비상구 문을 열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회사 동료끼리 둘이서 다툼이 있었는데 일행들이 말리다가 (비상구로 추락했죠.)"
안전장치라고는 '추락 주의'라는 안내 문구가 전부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고 현장입니다. 비상문 밖은 보시는 것처럼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낭떠러지였고, 허공에 발을 내디뎠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겁니다."
2년 전에도 춘천에서 50대 남성이 건물 2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등 '낭떠러지 비상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중이용시설은 비상구를 포함해 출입구 2개만 있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비상구란 의미는 문만 있는 게 아니라 문을 통해 제대로 대피하라는 건데, 소방법에는 비상구 문을 만들라고만 해놨으니까…."
비상시에 대비한 생명의 문이 오히려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