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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주도가 23일 삼나무 숲 등 환경 파괴 논란으로 중단했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공사가 중단된 이후 7개월 여 만이다.
제주도는 이날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설계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건설업체 인력 20여 명을 투입해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착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건설업체는 오는 202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주변 잡목을 베어내 길을 만들어 중장비를 투입하고, 본격적인 확장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8월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송당리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약 2.94km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삼나무 약 900여 그루가 잘려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 파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도는 친환경적 도로를 만들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찾겠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7개월 간 지역주민 의견과 전문가 자문위원회 자문을 반영해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을 세웠다.
보완한 설계에 따르면 전체 구간을 확장하는 당초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편입용지를 추가적으로 확보하지 않고 총 구간을 3개로 나눠 공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1구간(시점부~제2대천교 0.9㎞), 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5㎞), 3구간(세미교차로~종점부 0.69㎞)으로 나눌 계획이다.
또 도는 삼나무 제거 면적을 절반 이상 줄여 총 2만1050㎡에 대해서만 벌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벌채 예정 면적은 4만3467㎡이었다.
도 관계자는 "비자림로 하루 차량 통행량이 1만440여 대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도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번 공사는 교통여건을 개선하면서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 보존을
한편 이날 일부 환경단체와 녹생당 관계자는 비자림로 공사 재개에 반대하며 나무 팻말을 들고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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