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수사 지휘 라인이 한달만에 '전원' 교체됐던 사실도 다시금 회자됩니다.
이런 인사 발령에 당시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온 건데, 진상조사단은 이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김학의 전 법무 차관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해 3월 18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약 20일 후인 4월 5일, 수사를 지휘했던 김학배 수사국장이 울산지방청장으로 전보되더니,
이어 4월 15일에는 수사국장 바로 아래 보직인 이세민 수사기획관이 취임한 지 반년 만에 이례적으로 좌천됐습니다.
3일 뒤엔 이명교 특수수사과장과 반기수 범죄정보과장이 각각 국회경비대장과 일선서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실상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수사 지휘 라인이 '전원' 교체된 겁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비상식적이긴 했다"며, "그땐 인사철도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석연치 않은 인사에 당시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경찰 수사가 시작되며 김 전 차관이 취임 6일 만에 사퇴했고, 곽상도 당시 민정수석은 인사 검증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경찰 수사 지휘 라인 교체에 10여 차례에 이르는 검찰의 영장 반려 등으로 수사 진행은 더뎠고 부실 수사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당시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사건을 조사중인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 지휘 라인을 둘러싼 인사 불이익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