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대형 재건축 단지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와 재건축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곳은 오늘(22일) 강제철거가 예정돼 있었는데, 결국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철거는 연기됐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재건축 단지 상가를 뒤에 두고 백여 명의 사람들이 뒤엉켰습니다.
상가 입구를 막고 선 이들은 전국철거민연합회와 세입자들입니다.
"생존권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에…."
몸으로 밀고 들어가려는 재건축 조합원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갑니다.
"우리 재산 우리가 지키자!"
▶ 인터뷰 : 인근 주민
- "확성기 이거 세게 틀고 다녔지. 어떤 날 저녁 늦게까지도…. 못 지나간다고 쓰여 있네 오늘 보니까."
굴착기를 앞세운 조합원들에 세입자들이 오물을 던지는 등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하자, 경찰4백여 명이 투입돼 양측 사이에 '인간 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늘 예정된 철거 강제집행이 연기되며 5시간 진행된 대치상황도 해제됐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당초 이곳은 지난해 9월까지 이주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세입자들이 퇴거에 불응하면서 조합 측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재건축 이후에도 장사할 권리를 달라"는 일부 세입자들과 "불법으로 건물을 점유하고 있다"는 조합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
극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