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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네트워크 `밥블레스유`가 지난 11일 노골적인 간접광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
지난해 11월 올리브네트워크 '밥블레스유'에서 한 출연자가 냉동 칼국수를 조리하며 한 말이다. 방송 이후 해당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지나친 간접광고에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을 이어갔다. 같은 회차에서는 한 치킨 브랜드의 간접광고 또한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밥블레스유'는 이 과도한 간접광고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 방심위는 "방송법에 따라 허용된 간접광고 상품의 단순 노출을 넘어 제품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등 직접광고에 가까운 내용을 방송해 시청자에 불편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밥블레스유'는 각 광고주로부터 3000만 원씩 총 6000만 원의 광고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의 몰입도와 흐름을 깨는 '막 나가는' 간접광고로 시청자들이 끊임없는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던 간접광고는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나왔다. 지난 10일 방영된 '집사부일체' 박진영 편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S10 광고가 방송의 흐름을 끊으며 비판받았다. 갤럭시 S10에 탑재된 신기능인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한 출연자가 휴대폰을 빌려 뜬금없이 충전을 시작한 것. 이어 충전하는 모습을 본 박진영이 "이거 완전 인싸템인데?"라고 말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제작에 광고비가 필요한 건 알지만 너무 적나라하다", "더 자연스럽게 광고를 녹여낼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표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고비가 프로그램 제작에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간접광고 없는 방송을 만들어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회당 제작비용이 수억 원에 달하는 드라마의 경우 대개 제작비의 60~70%를 방송사에서 지원받고 나머지는 광고비용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엔 간접광고비용의 비율이 더 높다. 이처럼 드라마는 다른 장르보다 광고비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간접광고 피로도가 보다 극심하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며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경우 총 170개의 간접광고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영 중에도 광고 논란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광고와 연관된 사례도 비일비재하게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이 다니는 직장이나 등장인물이 운영하는 식당이 드라마 제작 지원사인 경우다. 실제로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지난해 10월 지상파 드라마 18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14개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업이 광고와 연결돼 있을 정도였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현장 PD들은 간접광고가 제작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PD연합회가 2016년 KBS, MBC, SBS 등 3사 서울 지역 PD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7.1%가 '간접광고 확대가 제작 여건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PD가 직접 간접광고나 협찬을 유치하기 위해 뛴 적이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43.7%를 차지했다.
간접광고는 프로그램 제작에 필수적인 요소지만,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해치는 수준의 광고를 규제하기 위해 현재 방송법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 간접광고의 허용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방송법 시행령 제59조의3에서는 간접광고 상품을 언급하거나 구매, 이용을 권유하지 않아야 하고, 간접광고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돼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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