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 공범 중국인 3명에 체포영장 발부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수감중) 씨의 부모 피살 사건에 가담한 공범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동포 공범 A 씨 등 3명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사건을 주도한 김모씨(34·구속중)와 공모해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안양시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 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직후인 오후 6시 10분께 사건현장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인천시 간석동 주거지로 이동했다. 이 곳은 공범 3명이 함께 거주하던 곳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 등은 주거지에서 짐을 챙긴 뒤 오후 8시 34분께 중국행 항공권 3매를 예약하고 택시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인천공항으로 이동중 집 관리인에게 전화해 월세 계약을 해지하고, 오후 11시 51분께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앞서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집에 침입해 피해자들을 제압하려는 과정에서 저항이 심했고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공범 중 한명이 남성(이씨 아버지)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여성(이씨의 어머니)의 목을 졸랐다"며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며 나는 죽이지 않았다"고 살인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김씨 어머니는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안양동안경찰서를 방문해 현금 2억여 원이 든 쇼핑백을 수사팀에 제출했다. 이 돈은 김씨가 범행 후 피해자 자택에서 훔친 5억원 중 일부다. 김씨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집으로 가져온 돈이 강도살인의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어 전전긍긍하다 변호인의 설득으로 경찰에 자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양 =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