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돌봄 인프라 구축한 덴마크…"페다고 믿고 맡겨요"
② 네덜란드 부모, 시간제 일자리로 일·가정 양립…"함께 키워요"
③ 톨레랑스의 프랑스, 어떤 가족 형태든 맞춤 돌봄 지원
【 앵커멘트 】
MBN 연속기획 '저출산 이대로는 안 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덴마크입니다.
덴마크 여성의 취업률은 70%를 넘지만, 일하는 엄마들은 돌봄시설을 믿고 아이를 맡깁니다.
비결이 뭘까요.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침 6시 30분, 유아원과 유치원이 함께 있는 사무엘스 가든은 아이들을 반길 준비를 이미 마쳤습니다.
5살 에드리안부터 1살 엘리나까지 도착한 아이들은 아침부터 먹습니다.
오후 4시 이후 아이들은 다시 부모의 품에 안깁니다.
▶ 인터뷰 : 이으마 / 학부모
- "데리러 오면 '엄마'하고 달려와 안길 때 가장 기쁩니다."
덴마크의 돌봄시설은 4년 전부터 개원 시간을 30분 이상 앞당겼습니다.
덴마크의 법정 주당 근로시간은 37시간, 아이가 있는 부모는 대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합니다.
▶ 인터뷰 : 샬롯 / 사무엘스가든 원장
- "아이를 일찍 데려다 줘야 하는 부모가 늘어나 사회적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이 통합된 스콜레도 마찬가지입니다.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아침 돌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방과후돌봄을 진행합니다.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학교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회성을 키우는 놀이를 합니다.
▶ 인터뷰 : 에밀리어 / 3학년
- "목걸이, 장신구 만들기 재밌어요."
▶ 인터뷰 : 엘리아스 / 2학년
- "축구 좋아해요. 밖에서 노는 거."
부모가 의무적으로 등하교를 시켜야 하는 3학년까진 대부분 방과후돌봄에 참여합니다.
▶ 인터뷰 : 핸즈 / 초중등학교 교장
- "엄마와 일찍 집에 가도 놀아줄 친구가 없죠. 친구들이 학교에 있고, 함께 노는 게 방과후돌봄입니다."
유아원과 유치원, 학교로 이어지는 돌봄은 돌봄 전문가인 '페다고'가 맡습니다.
정식 페다고가 되려면 전문학교에서 3년 6개월 동안 교육받는데, 이 중 실습 기간만 1년이 넘습니다.
보조 페다고는 2년 1개월 교육을 받습니다.
가정어린이집을 운영하려면, 보조 페다고 자격을 따야 합니다.
▶ 인터뷰 : 모튼 / 압살론 페다고 교육학교장
- "1년 3개월은 기본 과정입니다. 이후 과정이 나뉘는데, 0~6세 유아돌봄과정과 6~18세 아동돌봄과정, 특수돌봄과정이 있습니다."
페다고의 돌봄 철학은 충분한 대화입니다.
▶ 인터뷰 : 아네트 / 유아원 페다고
- "유치원 아이들은 왜 우는지 같이 대화하고, 유아원 아이들은 안아서 달랩니다."
▶ 인터뷰 : 마틴 / 초중등학교 페다고
- "다툼이 있을 땐 화해를 돕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아이들의 사회성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돌봄 전문가인 페다고는 수업 시간에도 보조 교사로 참여하는데, 수업은 교사의 영역이지만 학교생활은 페다고가 맡습니다.
▶ 인터뷰 : 씨느 / 초중등학교 교사
- "페다고가 학급의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그게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덴마크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71.5%에 달하지만, 합계출산율은 1.75명으로 안정적입니다.
야간 근무자를 위한 24시간 돌봄시설까지 보육 지원은 촘촘합니다.
▶ 인터뷰 : 리스 / 압살론 페다고 교육학교 교수
- "60년대부터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메드 / 덴마크 아동사회부 돌봄정책관
- "생후 6개월 이상은 지자체에서 돌봄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보장하지 못하면 경제적인 제재를 받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
- "아이를 믿고 맡길 돌봄전문가가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방과후돌봄은 덴마크 양육의 든든한 밑바탕입니다. 코펜하겐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