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이색적인 소형 궤도차가 있습니다.
관광 상품으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오히려 적자에 시달렸고 순천시와 운영사가 갈등을 빚다 법적 다툼까지 들어갔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순천만국가정원 안에 있는 소형 궤도차 역입니다.
4.6km 구간을 10분 만에 주파하는 무인 전동차로 순천만 갈대숲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통 이후 예상보다 이용객이 없어 적자를 보더니, 30년 동안 운영하기로 한 운영사가 5년 만에 돌연 사업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순천시를 상대로 그동안 적자와 투자금, 해지 지급금 등 1천300억 원을 달라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순천시는 투자사인 포스코가 실패한 궤도차 사업을 떠안겼고, 잦은 고장과 사고로 얼룩졌다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허 석 / 순천시장
- "순천시민 세대당 130만 원을 물어내야 하는 황당한 요구입니다. 왜 포스코가 추진한 사업이 실패했다고 순천시민이 (물어야 합니까?)"
운영사는 순천만 주차장을 없애기로 한 협약 등을 순천시가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이성록 / 순천에코트랜스 대표이사
- "투자할 때 이 정도 손님이 탈 것이라 순천시도 도장을 찍은 거죠. 그 협약서 조건만 유지됐다면…."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마당에 1천300억 원에 이르는 법적 다툼까지 일어나면서 국내 최초 소형 무인 궤도 차량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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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