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가까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자리를 지켰던 세월호 분향소가 모두 철거됐습니다.
서울시는 원래 천막 공간의 절반 정도로 전시실을 만들어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분향소 천막 주변으로 안전 펜스가 쳐지고 본격적인 철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천막에서 나오는 집기들에서 유가족이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5년 가까이 보낸 세월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조민식 / 경복고 3학년
- "여기서 만날 봤는데 없어지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 인터뷰 : 최이지 / 동덕여고 3학년
- "사촌 언니가 단원고 2학년이어서, 구조도 안 했다고 해서 많이 충격받았었고. 가까웠던 만큼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기억하라 0416 전시관' 천막들은 빠르게 사라져갔습니다.
▶ 인터뷰 : 정성욱 /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장
- "처음에 여기서 시작하는 동시에 단식하고 삭발했던 데가 여기잖아요. 가족들이, 그런 게 가장 기억에 남았죠."
세월호 천막은 사고 3개월 만인 2014년 7월에 처음 3개가 설치됐고 이후 정부의 협조 요청에 서울시가 11개를 더 지었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이순신 장군상 앞 양쪽에 있던 세월호 분향소 천막 14개가 이렇게 모두 철거됐습니다. 이후 서울시는 이쪽 한쪽에만 기억 전시공간을 따로 만들 예정입니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참사 5주기인 오는 4월16일 공개될 예정인데,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두고 직접 운영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