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살균제의 원료를 생산한 SK케미칼의 임원을 구속했습니다.
부장검사 출신이기도 한 해당 임원은 자사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SK케미칼이 만든 가습기메이트는 지난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두 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제품입니다.
해당 제품의 원료 유해성 자료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SK케미칼 박 모 부사장 등 임직원 4명은 어제 오전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유해성 보고 있는데도 조직적으로 은폐하신 겁니까?)
서울중앙지법은 이들 가운데 SK케미칼 박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집중적으로 조명된 2013년 이후 최근까지 자사 제품의 유해성 연구 자료와 함께 소비자들의 클레임 자료 등을 숨기거나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SK케미칼이 애초 안전성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문제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수사 당시 검찰의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판매사 애경산업의 고 모 전 대표 등 2명이 구속된 데 이어 SK케미칼 임원진까지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