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몰카를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씨가 8시간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도 오후에 소환됐는데요. 두 사람 모두 "죄송합니다"란 말만 한 채 들어갔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박자은 기자!
【 기자 】
네 서울지방경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정준영 씨, 승리 씨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까지 모두 출석했다고 하는데 다들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한데요.
【 기자 】
8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는 정 씨는 오전 10시쯤 초췌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승리 씨는 오후 2시쯤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는데요, "국민 여러분, 상처받은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두 명 다 "국민 여러분"을 언급했는데, 몇 주 째 이들 사건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전 국민이 경악했지 않습니까, 이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승리·정 씨와 같은 대화방에 있던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는 "일반인이어서 포토라인에 설 수 없다"며 점심시간 때 비공개 출석을 자청했습니다.
【 질문2 】
경찰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정 씨는 오전에 마약 검사를 위해 모발과 소변 샘플을 제출했고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이 의뢰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성관계 영상 촬영과 유포 경위를 캐묻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유 씨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를 위한 접대 자리가 만들어졌는지, 이 자리에 여성들이 동원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3 】
어제 이들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게 밝혀지면서 경찰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
【 기자 】
네 승리, 정 씨, 버닝썬 직원 등 8명이 있는 방에서 지난 2016년 7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됐죠. 업소 민원과 관련해 "경찰총장이 봐주고 있다" 뉘앙스의 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져 이 부분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임기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승리와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한 상황인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오늘 오전 국회에서 어제 제기된 경찰 유착 의혹을 뿌리 뽑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의 수사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현장중계 : 조병학PD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