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가 당시 휴대폰이 망가졌다며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휴대폰을 사설업체에 복원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복원이 아니라 아예 망가뜨려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정준영 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 몰래 사설업체를 찾아 성관계 영상을 찍은 휴대폰을 맡깁니다.
경찰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증거물을 임의로 처분한 건데, 방어권 확보 차원에서 망가진 휴대폰을 복원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상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복원을 맡길 때부터 액정이 깨져 있었고, 업체가 관리하는 과정에서 휴대폰을 땅바닥에 떨어뜨려 하드디스크가 파손됐다는 겁니다.
정 씨측이 동영상이 담긴 휴대폰을 복원하는 척 하면서 증거를 없애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소가 취하된 상태라 당시 수사팀이 압수수색을 하기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해당 휴대폰 복원 작업을 다시 진행했지만, 피해 영상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핵심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검찰은,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며 제출한 녹취록에서 영상이 촬영되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대목이 나오자 곧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립니다.
하지만 경찰을 따돌리고 휴대폰을 임의로 사설업체에 맡기는 등 정씨의 행적에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