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점이 부산에서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 업체 입점 비율은 부산 백화점 중 꼴찌를 기록하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매년 발표하는 '지역기여도'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부산지역 4개 백화점 11개 점포 중 '지역 업체 입점 비율' 부분에서 2016년과 2017년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올 연말 발표된다.
조사 대상 4개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NC백화점이다. 부산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는 부산시 공무원, 부산시의원, 소비자단체, 학계, 중소유통업 관련 상인연합회, 백화점·마트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매년 회의를 거쳐 지역기여도 목표 수치를 설정한다. 2016년 지역 업체 입점 비율 목표는 6.5%, 2017년은 10.6%로 각각 설정됐지만 신세계만 유일하게 목표에 미달했다. 협의회 측은 개인 기업의 비밀과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인 지역업체 입점 수나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목표치 미달기업만 독려 차원에서 실명을 공개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백화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입점 비율 목표달성 여부를 판단한 것"이라며 "협의회가 설정한 목표 수치는 지역주민이 백화점 측에 바라는 기대치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9년 3월 3일 부산 해운대구에 자리 잡아 올해로 개점 10주년을 맞았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은 해운대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자원을 갖춘 부산을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개점 1년 차 45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 이전에는 입주업체 기준을 달성했는데 '부산에서 주로 영업을 하는 업체'라는 애매한 기준 때문에 취합상·분류상으로 수치가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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