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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SNS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SNS 이용시간과 접속 횟수가 잦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피츠버그의과대학이 최근 19~32세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과 우울증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SNS 이용 시간과 계정에 들어가는 횟수를 기준으로 상위 25% 이용자가 하위 25% 이용자보다 우울증 발병위험이 최소 1.7배에서 2.7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타인의 게시물을 보면서 자신과 비교하게 되고 이는 박탈감과 상실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취업준비생 A씨(26·여)도 얼마 전 SNS 계정을 삭제했다. SNS에 들어갈 때마다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느꼈기때문. A씨는 "'SNS 스타'들의 게시물을 보면 '나는 가진게 뭘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인 누구는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도 하고 명품 화장품을 쓰는데 나는 돈 한푼 아끼려고 아둥바둥하면서 산다"며 SNS로 인한 우울감을 드러냈다.
SNS 중독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도 있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해 자신의 게시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경우라는 분석도 있다. 본인의 게시물에 '좋아요' 개수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끊겼다고 판단해 극도로 우울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소외된 것 같다는 불안감을 일컫는 마케팅 용어 '포모증후군'이 요즘에는 SNS의 과도한 집착을 나타내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SNS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생 유혜영 씨(25·여)는 "SNS는 내가 실시간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거나 타인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라며 "모든 사람들과 생생한 소통이 가능하다"라며 "일상을 저장할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에 순간의 기록을 남기기가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또 SNS 이용이 취업에도 영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SNS가 하나의 스펙이 되고 있다"며 "실제로 인턴 등의 지원시 운영하고 있는 SNS 주소를 기입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휴학생 윤이나 씨(26·여)도 "주위에 SNS를 끊는 사람은 있어도 안 하는 사람은 못봤다"며 "회사 취직할 때도 이력서에 SNS 주소 링크를 적으라고 하니까 겸사겸사 더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SNS 이용자의 중독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한 플랫폼도 등장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올코트업 (all caught up)'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가 새로 올라온 모든 게시물을 봤음을 알려주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인스타그램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스타에 쓰는지를 보여주는 '사용량 체크 기능(Usage insights)'을 곧 추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NS 중독을 극복하는데 있어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은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중독 치료는 개인의 의지에서 시작된다"며 "매일 해오던 습관을 한 번에 끊기 힘들겠지만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 중독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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