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클럽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적 유흥산업 카르텔은 생존의 문제다. 그럼에도 남성들은 버닝썬 유출 영상 등 지금 상황을 단순히 흥밋거리로 소비하고 있다. 클럽에서 여성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단체는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일대에서 ‘페미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유통, 성폭행, 불법촬영 동영상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이들 단체는 국내 클럽 내 성폭력과 불법강간약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여기에 연루된 업체 등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강남구 논현동 소재 클럽 ‘아레나’를 시작으로 지난달 폐업한 버닝썬 앞까지 행진하며 클럽 내 성폭력 근절을 촉구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 111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선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주관하는 크고 작은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여성계는 이날 여성 인권 증진, 직장 내 여성 처우 개선, 성범죄 없이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페미니즘모임 등 4개 단체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학교 당국에 학내 성차별·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스쿨미투'가 발생한 학교뿐 아니라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학내 성폭력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페미니즘 단체들도 거리로 나왔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고려대 여학생위원회' 등 각 대학 페미니즘 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마녀행진'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벌였다. 주최 측은 "총여학생회 폐지 등으로 대학 내 페미니스트들은 당분간 화형대에 세워진 처지가 됐지만 끈질기게 살아남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채용·배치·승진·임금 등 모든 고용과정에서 성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어 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3시 STOP 조기퇴근시위'를 진행했다. 주최 측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를 하루 노동시간 8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종로
[문광민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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