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내리막길'로 불리는 부산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가 통학버스를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수십억 원을 쏟아부어 안전시설을 보강했지만,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근시간, 통학버스가 도로에 정차 중입니다.
갑자기 큰 충돌음과 함께 차체가 도로 안쪽으로 밀려납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4.5톤 화물차가 통학버스 측면을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중학생 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균택 / 부산 사상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브레이크가 파열된 건 아닌데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듣질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25톤 트럭이 정차 중인 차량을 치어 1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고,
지난달에도 23톤 화물차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6중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가 난 곳은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경사도가 20도~30도로 가파른 곳입니다. 900여 미터 구간이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무려 28건,
상당수가 제동 문제로 난 사고입니다.
▶ 인터뷰(☎) : 임창식 / 도로교통공단 공학박사
- "(내리막길에서) 화물차에 짐을 가득 실었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상당히 길어지게 됩니다."
이 도로는 지난 2015년 53억 원을 들여 각종 안전시설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