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에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막무가내로 운항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타실 CCTV에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두를 빠져나오던 러시아 화물선이 정박한 요트를 들이받습니다.
해상관제센터가 물어보자 선장이 항해사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 "요트와 사고 났나요?"
- "아무 말 하지 마라!"
1차 사고 후 광안대교 쪽으로 향하는 화물선,
항해사가 충돌을 예측하고 "못 가겠다"고 말해도 선장은 막무가내입니다.
- "선장, XX 못 돌린다."
- "간다. 간다."
- "못 돌린다. 봐라."
- "간다. 간다. 조타기 잡아라. 말 들어!"
선장이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도 들립니다.
▶ 인터뷰 : 러시아 화물선 선원
- "이게 술의 결과다. 절대로 안 돼. 아예 배에서는 (술은) 안 되지. 입항할 때만이 아니라…."
선장의 말과 달리 사고 당시 바다는 고요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해경은 선장의 지휘 능력이 의심되는 여러 정황을 근거로 음주 상태에서 판단력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음주 운항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사고가 난 광안대교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복구비가 수백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부산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