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선장은 여전히 음주 운항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광안대교 충돌 직전 요트와 부딪히고도 해경에는 거짓 보고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경이 적용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지만, 음주 운항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사고 이후 닻을 내린 뒤에 술을 마셨다"며 선원들이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러시아 화물선 선장
- "(사고 후)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 통이 심해져서 코냑 1잔만 마셨습니다."
1차 요트사고를 내고 광안대교 쪽으로 향한 이유도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러시아 화물선 선장
- "더는 요트에 손상을 주지 않고 주변 선박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다리 쪽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요트 충돌 사실을 숨기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해상교통관제시스템인 VTS와 러시아 선박의 교신 기록입니다.
요트 사고 직후인 오후 4시, "요트와 충돌했느냐"고 해경이 묻자 "그렇다"고 답하더니 2분 뒤 갑자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충돌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선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선장 측은 김앤장 소속 변호인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