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광주지회, 무기한 입학연기 전격 철회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광주지회가 어제(3일) 무기한 입학연기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무기한 개학을 집단 보이콧한 지 사흘 만입니다.

한유총 광주지회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학부모들의 보육불편을 없애기 위해 무기한 입학 연기 방침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지회는 그러면서 "(시 교육청으로부터) 교육청과 한유총 광주지회와의 대화를 약속받고 입학 연기를 철회, 정상 운영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유총이 무기한 집단휴업 카드를 꺼낸 이후 공식 철회 방침이 나오기는 광주가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광주지회는 전날 회원 유치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총회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개학 연기 찬성론이 높자 이날 오후 2시부터 비상 임원회의를 열고 8시간 가까이 마라톤 논의를 거친 결과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전날 107개 유치원(위임 9곳 포함) 중 찬성 102표, 반대 5표로 95%가 개학연기에 찬성했던 분위기가 정상 운영으로 급선회한 것은 교육청과의 대화 채널이 열린 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광주지회 한 임원은 "밤 9시께 교육당국으로부터 유아교육 현장의 발전을 위해 교육부와 시 교육청의 상호 협력 의지를 확인한 뒤 내부 논의 끝에 철회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개학 연기를 강행하거나 입학식 진행 여부를 묻는 교육청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던 유치원 모두 원생 재배치나 돌봄 거부 없이 정상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광주에서는 개학 연기 1곳, 무응답 44곳 등 모두 45개 유치원의 정상 운영이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한유총의 지속적인 대화 요구가 있었고, 대신 교육청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이는 전제 아래 소통 창구를 열기로 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보육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광주지역 사립유치원은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유치원 24곳을 비롯해 모두 159개로 이 가운데 90% 이상이 한유총 소속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취원아동수는 정원 기준으로 2만 2162명에 이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