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우리나라 남쪽부터 시작됐지만, 조선의 도시 경남 거제의 분위기는 아직도 엄동설한입니다.
현대중공업에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강진우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 기자 】
세계 최고규모를 자랑하는 대우조선해양.
잇단 수주로 한껏 고무됐던 직원들 사기는 현대중공업에 매각된다는 소식과 함께 곤두박질 쳤습니다.
노조는 즉각 파업을 결의했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매수자 실사를 막을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조재영 / 대우조선해양 노조부지부장
-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에 실사가 들어오게 되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어서 단 한 발짝도 못 들이게끔 실사 저지단을 통해서 투쟁을…. "
사내외 1,000여 개 협력사들도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조문석 / 사내협력사 회장
- "기존의 대우조선에 있던 물량들이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아무래도 고용 불안을…."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조선소의 불황이 시작된 후 긴 보릿고개를 참아냈던 이곳 거제 지역 상인들도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왔다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호 / 자영업자
- "올 한 해만 더 해보고 다른 일을 찾아볼까 하는 고민도 많습니다."
한 채를 사면 한 채를 덤으로 준다고 해도 도무지 팔릴 기미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업자
- "1+1도 매도가 안 되고, 손님이 없어서 부동산이고 식당이고 아무것도 안 됩니다. 우리한테는 가장 큰 악재죠."
매각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거제도는 마치 폭풍전야의 모습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