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부산 앞바다를 지나던 6천 톤급 화물선이 광안대교와 충돌했습니다.
화물선이 항로와 반대 방향으로 운항하다 사고를 냈는데, 선장이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커다란 화물선이 부산 광안대교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차량이 오가는 다리가 바로 앞에 보이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점점 다리 방향으로 이동하던 화물선은 그대로 다리를 들이받습니다.
"박았다. 박았다. 박았다. 엄마! 배 무너졌어!".
6천 톤급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부산 광안대교 하판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구조물에 가로·세로 5m 정도의 구멍이 났습니다.
▶ 인터뷰(☎) : 부산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지금 국토부 자문위원이랑 직원이랑 같이 특수 차량을 이용해서 정밀 점검을 들어갔는데,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차들이 많이 오가는 다리를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다리와 충돌한 화물선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사고 현장에서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사고를 낸 러시아 선박은 어제 오전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러시아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항로와 반대 방향으로 운항하다 사고가 났고, 러시아인 선장은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선장 음주측정을 했더니 0.086%. 선장이 (배를) 운항했는지 안 했는지는 (아직) 안 나와서…."
해경은 사고 선박 운항 담당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제공 : 가나안요양병원 부산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