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보석 심문을 받기 위해 오늘(26일)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구속 33일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양 전 대법원장은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공소장을 만들어냈다"며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흰색 와이셔츠에 양복을 입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지 3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법원에 청구한 보석 심문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다소 초췌한 모습의 양 전 원장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을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양 전 원장은 "흡사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검찰이 300여 페이지 되는 공소장을 만들어냈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법원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20여만 쪽의 증거서류가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다"며, 방대한 자료를 구치소에서 검토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보석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보석 심문에서도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보석이 허가될 경우 법관들에게 부당한 영향을 줘 진술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재판부는 양측이 제출한 의견서와 공소사실 등을 검토해 보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