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미 파업을 가결한 상태라 연대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전체 조합원(1만 438명) 가운데 과반인 5384명(51.58%)이 찬성해 해당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노조는 대우조선 인수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동반부실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인수를 반대해왔습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 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보다 앞선 18∼19일 투표를 한 대우조선 노조는 9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두 노조 모두 인수·매각을 반대하는 파업 투표가 통과되면서 공동 파업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노조는 이날 국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을 진단하는 토론회를 금속노조, 진보정당과 같이 열고 오는 27일에는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항의집회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두 노조 모두 구체적인 파업 방침을 아직 정하진 못했습니다.
업계 안팎으로는 법적 절차를 고려해 업무 시간이 아닌 점심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우선 쟁의행위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대우조선 노조는 오는 25일 열리는 대의원 회의에서 방식과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현대중 노조는 오는 26일까지 대의원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투쟁 방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다음 달 초 본계약을 체결해 이보다는 앞서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인수·합병 문제로 노사가 맞서면서 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다 최근 서서히
현대중공업은 본계약 이후 실사를 통해 효율화 방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확정된 바 없다"며 "본계약 이후 실사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