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비하 논란이 일었던 패션 브랜드 구찌의 스웨터. 제품 출시 후 미국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이미지의 대표 격인 `블랙페이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 처럼 유독 패션계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패션브랜드 구찌도 최근 흑인 비하 요소가 들어간 스웨터를 출시했다가 혼쭐이 났다. 문제가 된 제품은 눈 아래부터 목까지 덮는 검정 스웨터로, 입을 중심으로 난 구멍에 붉은 입술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제품 출시 후 미국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이미지의 대표 격인 '블랙페이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배우가 흑인 흉내를 위해 얼굴에 검게 칠한 무대 분장을 뜻하는 말로, 1960년대 인권운동의 영향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금기시됐다.
↑ 블랙페이스 논란으로 전량 회수 처리된 프라다의 액세서리. 프라다는 이후 다양성 위원회를 발족해 유색 인종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더욱 노골적인 인종차별로 비난받은 브랜드도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인 H&M은 지난해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흑인 소년 모델에게 입혀 곤욕을 치렀다. 당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H&M 매장을 찾아가 마네킹을 쓰러뜨리는 등 시위가 일어났다.
도마 위에 오른 글로벌 패션업체들은 자구책으로 자정노력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구찌는 글로벌 디렉터 자리를 신설하고 다양한 인종의 디자이너 5명을 채용해 인종차별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 1만8000여 명의 직원을 상대로 인종 등 편견을 깨기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같은 논란에 봉착했던 프라다 또한 다양성 위원회를 발족, 유색 인종의 목소리를 높인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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