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다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서울 중구 여성 전문병원 제일병원의 전직 병원장, 기획실장 등 주요 의료진 대부분이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영난과 임금 미지급에 시달려오던 제일병원 의료진 80% 이상이 이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일병원 간호사, 의료기사, 일반 행정직원 의료진은 작년 10월부터 아예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미 그 전부터 직군별로 급여의 20~40%를 삭감당하다 결국 미지급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정상적인 외래 진료와 검사마저 불가능해지자 끝까지 남아있던 전 병원장, 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자마저 병원을 떠났습니다.
마지막 제일병원 병원장을 지낸 요실금, 남성 난임의 권위자 서주태 전 병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그동안 손을 맞춰오던 팀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에 비뇨의학과 전문병원을 개원했습니다.
서 전 병원장은 "기본적인 검사마저 어려워지면서 수년째 맡아왔던 환자들의 불편이 극심해졌다"며 "(제일병원에서) 진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된 데 따라 환자들을 위해 급히 진료할 수 있는 공간을 꾸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기획실장을 지낸 산부인과 김문영 교수는 강남차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주요 보직자뿐만 아니라 일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교수 대부분도 병원을 떠났습니다.
제일병원을 떠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때 30명 이상의 의사로 꾸려졌던
한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일병원을 이끌어왔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대부분이 이탈하면서 어떻게 회생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