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은 어제(15일) 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폭로한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진실이었다고 판결했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최 시인의 과거 일기장이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던 고은 시인.
재판부는 배상 책임이 없다고 최 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최 씨의 싸움은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영미 / 시인 (어제)
- "저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문단의 원로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재판부가 판단의 근거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일기장이었습니다.
최 시인은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써 온 일기장을 증거로 제출했는데, 당시 일기에는 "광기인가 치기인가 아니면 그도 저도 아닌 오기인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겁니다.
재판부는 "최 시인이 고은 시인의 술자리에서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목격했음을 추정할 만한 일기가 존재하고, 조작됐다고 볼만한 증거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칫 허위로 몰릴 뻔했던 성추행 사건의 진실.
고은 시인을 무너뜨린 건 최 씨의 일상이 담긴 일기장이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