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서울 강남에서 96세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길을 걷던 30대 여성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90대 운전자는 지난해 적성검사도 받았다고 하는데, 고령운전자 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외벽이 무너져 있고 군데군데 차량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어제(12일) 오후 6시 20분쯤 96살 고령 운전자가 건물 주차장에 진입을 시도하다 사고를 낸 현장입니다.
입구를 들이받고 후진을 하다가 승용차 한 대를 들이받고 길을 걷던 30대 여성을 덮친 겁니다.
여성 보행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충북에선 70대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마트로 돌진하는 등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면허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긴 했지만, 문제는 허술한 적성검사입니다.
2시간 정도 진행되는 적성검사는 표지판 보기나 선잇기 그리고 간단한 연산 문제 등 주로 인지능력 시험과 교육 중심으로 이뤄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사고를 일으킨 96살 운전자도 지난해 적성검사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의석 / 도로교통공단 교육운영처 차장
- "인지능력 자가진단보다는 실제 운전을 통해서 운전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좀 더 이분들에게 와 닿는…."
뉴질랜드의 경우 80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를 자동 말소하고 2년마다 재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등 고령운전자 자격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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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