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의 글로 추정되는 바위글씨가 서울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선시대 예술 중심지인 옥류동에서 발견된 이 글씨는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허름한 폐가 뒤로 돌아가 보니 거대한 너럭바위가 나타납니다.
한문으로 '옥류동'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의 글씨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이 바위글씨는 주변에 집들이 들어서며 위치가 잊혔다가, 한 인문학 동호회가 발견해 60여 년 만에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오늘날 '서촌'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옛 옥류동 주변은 풍광이 수려해, 겸재 정선 등 유명 화원들이 즐겨 그린 바 있습니다.
당대의 유명 문인들이 이곳에서 교류했고, 중인 이하 계층을 중심으로 발전한 이른바 '위항 문학'의 발상지이기도 했습니다.
바위글씨 자체도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 인터뷰 : 허경진 /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그분들(문인들)이 살던 곳에는 반드시 옆의 바위에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바위 글씨들은 여기저기 남아서 정확한 위치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
서울시는 옥류동 바위 글씨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옥인동 일대에 역사문화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