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보다 과로로 숨진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거행됐습니다.
추도사에 참석한 이국종 교수는 "창공에서 환자를 구할 때 고인과 함께하겠다"며 "닥터헬기에 고인 이름을 새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영정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삼백여 명으로 채워진 강당 곳곳에선 조문객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추도사가 이어지면서 이들 눈물은 더 굵어졌습니다.
국내 응급의료 분야에서 윤 센터장은 없어선 안 될 존재였고,
▶ 인터뷰 : 정기현 / 국립중앙의료원장
- "윤한덕 선생, 당신이 염려했던 대한민국 응급의료현장, 아직 당신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
후배에겐 따뜻한 선배였습니다.
▶ 인터뷰 : 윤순영 /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실장
- "점심 먹고 커피나 한잔하자며 일상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이 장례가 끝나면 어 순영 고생 많았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러 가자 하실 것만 같은데. 그랬던 당신이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의 동료 이국종 교수는 "무거운 짐을 무심히 버텨왔다"며 고인을 그리스신 아틀라스에 비유했고 "닥터헬기에서 뵙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종 / 아주대학교 권역외상센터장
- "기체 표면에는 선생님 존함과 함께 콜사인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놓을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반드시 비행하실 것을 믿습니다. 창공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머문 연구동을 한 바퀴 돌며 고인은 조문객들과 생전의 희로애락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고인의 사무실 앞에는 이렇게 넋을 위로하기 위한 꽃들도 놓여 있습니다."
늘 환자가 먼저였던 진정한 의사이자 응급의료 발전에 큰 공을 세운 고 윤한덕 센터장,
그를 향한 수많은 그리움과 존경 속에서 고인은 묵묵히 장지로 향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