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개 불법 도축을 알리며 활동했던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후원금 수천만 원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위생적인 개 도축 문제를 지적하던 한 동물보호단체 SNS입니다.
동물 학대 현장을 고발한 사진이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고, 후원에 감사하다는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 인터뷰 : 모 동물보호단체 대표 (2015년 인터뷰)
- "피부병 걸린 개들, 항생제 맞은 개들…. (사료에도) 먼지 똥 오줌 다 들어가 있어요. 개들이 다 밟아서 개들이 그런 걸 먹는 겁니다."
그러나 이 사진은 다른 동물보호단체가 활동했던 것을 허위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대표 서 모 씨는 지난 2016년부터 1천여 명으로부터 1억원 가까운 후원금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실제 동물치료에 들어간 돈은 고작 10% 남짓, 나머지 7천800만 원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대부분 자동차 할부금과 월세 등 개인 목적으로 썼고 여자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서 씨는 월급 명목이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후원계좌에서 돈을 빼돌린 흔적을 지우려고 계좌 이체 내역을 감추거나 후원금액을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서 씨의 미심쩍은 행동을 의심한 후원자 23명이 지난 1월 고발했고, 검찰은 사기 혐의로 서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