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 씨의 영결식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2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김용균 씨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족과 동료가 고 김용균 씨가 마지막으로 떠나는 길을 배웅합니다.
어제(9일) 새벽 김 씨가 세상을 떠난 지 62일 만에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 인터뷰 : 박석운 / 고 김용균 민주사회장 장례위원장
- "차별도, 배제도 없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새 세상에 환생하소서."
김 씨는 생전에 일했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를 거쳐 서울로 돌아와 노제 행렬 속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광화문광장에선 수많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고 김용균 씨의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아들에게 쓴 편지를 읽던 어머니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아들 용균아 오늘 마지막으로 너를 보내는 날이구나.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데 엄마는 어떻게 살지 모르겠구나."
시민들은 헌화를 이어가며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 인터뷰 : 백도경 / 서울 월계동
- "비정규직, 정규직이 구분이 없는 세상이 오도록 하나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영면하소서."
김 씨는 가족의 눈물 속에서 화장을 마치고 전태일 열사의 묘지가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김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사회적인 움직임을 만들었고, 근로 안전을 골자로 한 산업법이 28년 만에 개정됐습니다.
빛을 만드는 현장에서 일하던 24살 김용균 씨는 변화의 빛을 남긴 채 영면에 들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유용규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