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19 무응답·오접속 신고 건수가 5년 새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긴급통화 방식을 개선한 효과로 풀이되나 여전히 전체 신고 건수의 20%를 차지해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10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119출동 개선방안' 보고서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접수된 119 신고 중 무응답 및 오접속 건수는 48만3천824건으로 2013년 130만6천105건보다 63.0% 감소했습니다. 2017년(49만7천875건)과 비교해도 2.8% 줄었습니다.
반면 구급, 화재 등 출동 신고는 2013년 60만9천120건에서 지난해 66만5천335건으로 9.2% 늘었습니다.
무응답 및 오접속 신고는 장난 전화와 달리 의도치 않게 119를 잘못 눌러 접수된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잠금 기능이 설정된 상태에서도 119 등 긴급전화 이용이 가능해 무응답 및 오접속 신고가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바지 주머니나 가방에 스마트폰을 넣었다가 긴급통화 버튼이 잘못 눌리거나 아이들이 전화를 갖고 놀다가 통화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이런 사례가 급증하자 정부는 이동통신사 및 휴대전화 제조사와 협력해 긴급전화 신고기능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기존 구급차·소방서·산악구조대 등 3개로 구분됐던 코드를 하나로 단일화했고, 119 코드를 선택한 후에도 확인 버튼을 눌러야 통화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 지역의 무응답 및 오접속 사례는 2012년 238만건에 달했으나 2013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48만건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울연구원은 "초기 1∼2년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오작동에 의한 긴급통화 빈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119 전체 신고 건수에서 무응답·오접속
지난해 출동·안내·민원 등을 포함한 전체 신고 건수에서 무응답 및 오접속이 차지하는 비중은 21.9%였습니다. 2013년(약 50%)의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지난해(21.2%)보다는 소폭 늘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